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신생아 시기를 지나고 생후 80일쯤 되면 많은 부모님들이 이런 경험을 하게 돼요.
“밤 8시에 재웠는데 아침 6시까지 통잠을 잤어요. 괜찮은 걸까요?”
“혹시 우리 아기가 어디 아픈 건 아닐까요?”
“이렇게 많이 자면 중간에 깨워야 되는 거 아닌가요?”
기특하면서도 혹시 어디 아픈 건 아닌지 걱정되기도 하죠.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는 자연스럽고 건강한 발달 과정이에요. 실제로 이 시기 아기의 수면 패턴에는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요. 오늘은 아기가 오래 자는 이유에 대한 포스팅을 준비해 봤어요!
⏰ 생후 2~3개월 아기의 평균 수면 시간은?
- 하루 총 수면 시간: 약 14~17시간
- 밤 수면: 6~9시간 → 한두 번 깨는 것도 정상이에요!
- 낮잠: 하루 3~4회, 한 번에 30분~2시간 → 개인차가 커서 낮잠 시간이 3시간이 될 수도 있고, 6~8시간에 달할 수도 있어요.
개인차는 있지만 생후 2~3개월쯤부터 밤잠이 길어져요. 특히 잘 먹고, 체중이 안정적으로 늘고 있다면, 밤중 수유 없이도 오래 자는 경우가 많아요.
😴 아기가 오래 자는 이유
① 수면 리듬의 발달
아기에게도 하루 주기 리듬(서카디안 리듬*)이 형성되기 시작돼요. 낮에는 밝고 활동적인 시간, 밤에는 조용하고 어두운 환경을 반복적으로 제공해 주면 아기 스스로 낮과 밤을 구분하기 시작해요. 이러한 리듬이 자리를 잡으면, 밤에 깊고 긴 수면이 가능해져요.
*서카디안 리듬(Circadian rhythm): 약 24시간 주기로 반복되는 생체 리듬으로, 신체 내부에 존재하는 '생체 시계' 역할
② 수유 패턴의 변화
이 시기에는 젖이나 분유를 먹는 간격이 점차 길어지기 시작해요. 수유 사이 간격이 넓어지고, 낮 동안 충분히 먹고 있다면 밤에는 배고프지 않아 깨지 않고 잘 수 있어요.
🔍 밤중 수유 생략, 괜찮을까? 생후 2개월 이상이고, 체중 증가가 정상이라면, 밤중 수유를 생략해도 대부분 문제가 없어요. 단, 낮 동안의 수유량이 부족하면 다시 깨는 경우도 있으니 주간 수유 체크는 필수예요!
③ 편안한 수면 환경
잘 자는 아기 곁엔 편안한 수면 환경이 자리하고 있어요. 아래와 같은 조건이 잘 맞을 때, 아기는 숙면을 취할 수 있고, 더 오래 자는 경향이 있어요.
- 온도: 21~24도
- 습도: 50~60%
- 적절한 조도
- 조용한 분위기
- 땀 차지 않는 옷차림과 스와들업(속싸개)
미국 소아과학회(AAP), WHO,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모두 신생아 수면 시 권장 실내 온도는 20~22도, 넓게는 21~24도를 적정 범위로 봐요.
④ 성장 스퍼트 시기
신생아 시기의 성장 급등기(Growth Spurt)는 체력과 뇌 발달이 집중되는 시기이기도 해요. 아기가 하루 종일 졸리고 피곤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 시기 몸과 뇌가 빠르게 성장 중이라는 증거예요. 잠을 오래 자는 것은 아기가 성장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요. 단, 무기력하거나 젖도 잘 안 먹고 눈 마주침도 줄었다면 소아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해요.
🚼 아기가 너무 오래 자면 깨워야 할까?
- 낮 시간: 생후 2개월 이상이면 3시간 이상 낮잠을 연달아 자는 경우 한 번쯤 깨워줘도 좋아요.
- 밤 시간: 6~8시간 이상 연속 수면을 취하더라도, 체중 증가가 정상이고 하루 수유량이 충분하다면 깨우지 않아도 돼요.
아기의 주도성을 존중하는 것도 중요해요. 깊은 수면은 아기의 면역력과 두뇌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니까요.
❓ 이런 경우엔 체크가 필요해요!
- 밤에 10시간 넘게 잤음에도 낮에 지나치게 무기력한 경우
- 수유를 거부하거나, 체중이 계속 정체된 경우
- 기저귀가 젖지 않거나 소변량이 확연히 줄어든 경우
- 아기를 깨워도 눈 마주침이나 반응이 없다면 즉시 진료가 필요해요!
🧸 반대로, 아기가 잘 자지 않는다면?
모든 아기가 밤에 푹 자는 건 아니에요. 생후 2~3개월에도 수면이 불안정한 아기도 많은데요. 아기 수면 패턴을 안정시키는 4가지 방법을 소개해드릴 테니 참고해 보세요!.
- 일정한 하루 루틴 만들기
- 기상, 수유, 낮잠, 산책 등 하루의 루틴을 만들어가며, 일정하게 유지해요.
- 매일 비슷한 리듬이 생기면, 아기의 뇌도 안정을 찾아요.
- 편안한 수면 환경 만들기
- 밤에는 조명을 어둡게, 낮에는 햇빛을 쬘 수 있도록 적당히 밝게 조정해요.
- 낮과 밤을 명확히 구분하면, 생체리듬 형성에 도움이 돼요.
- 너무 피곤하지 않게 하기
- 잠들기 전, 과도하게 자극받으면 오히려 수면이 방해돼요.
- 졸리기 전에 재우는 것이 중요해요.
- 포근한 수면 도구 활용하기
- 수면조끼나 스와들업 등은 아기에게 안정감을 줘요. 단, 계절과 체온에 맞게 조절해야 해요.
- 자장가, 백색소음을 활용해요. 너무 크지 않은 일정한 소음은 아기를 편안하게 해 줄 수 있어요.
🌙 아기가 오래 자는 것도, 조금 덜 자는 것도 너무 걱정 마세요!
아기의 수면은 개별 차가 큰 영역이기 때문에 하루 수면 시간이 많다고 걱정할 필요도 없고, 조금 부족하다고 해서 너무 불안해할 이유도 없어요. 중요한 건 아기가 잘 먹고, 기분 좋게 깨어 있고, 건강 지표가 안정적이라면 수면 시간의 길고 짧음은 그렇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다만, 충분한 수면 시간은 아기의 안정적인 성장과 발달로 이어지기에,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지만 조금 더 신경을 써주면 좋을 것 같아요.
“밤이 길어졌다는 건, 아기가 조금씩 자신의 리듬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뜻이에요. 어느새 그렇게 우리 아기는 자라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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