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아기가 “엄-마” 하는 소리를 내는 것 같아요.
처음엔 그냥 우연히 나온 소리겠지 싶었는데, 자꾸 듣다 보니 정말 “엄마”라고 부르는 것처럼 들리더라고요. “아빠”는 언제쯤 하려나, “엄마” 말고 “아빠”도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잠깐 들었지만… 그래도 “엄마”라는 옹알이만으로도 너무 설레고 좋았어요.
그런데 아기는 자기가 우리나라에서 태어날 줄도 몰랐을 텐데, 어떻게 “엄마”라는 소리를 낼 수 있는 걸까요? 아마도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소리라 그런 걸까요? 또 아기가 옹알이를 하고 생각을 할 때는 분명 어떤 ‘언어’를 사용할 텐데, 그렇다면 과연 어떤 언어로 생각하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어요.
오늘 포스팅에서는 ‘귀여운 옹알이 속 숨은 비밀’이라는 주제로, 아기 옹알이가 언제 시작되고, 어떤 과정을 거쳐 언어로 이어지는지, 아기의 언어 발달 과정과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언어 자극 방법까지 한 번에 정리해 보려고 해요.
👶 아기가 왜 "엄마"라고 하는 걸까?
아기가 처음 내는 소리, 즉 옹알이는 특정 언어를 인식해서 내는 ‘말’이라기보다는 '발성 연습'에 가까워요. 그중에서도 ‘ㅁ’이나 ‘ㅂ’처럼 입술을 닫았다 여는 발음은 아기에게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에 전 세계 아기들이 비슷하게 “마-마”, “바-바” 같은 소리를 자주 내죠. 이렇게 우연히 나온 소리가 “엄마”처럼 들리면, 그 순간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어요.
당연한 소리일 수도 있지만 태어날 때부터 아기가 특정 언어를 알고 있지는 않아요. 하지만 엄마 뱃속에서부터 반복적으로 들은 엄마 목소리, 주변 대화 소리를 어느 정도 기억하고 태어나요. 실제 연구에서도 신생아가 엄마 모국어의 리듬을 다른 언어와 구분할 수 있다는 결과가 있어요.
즉, 아기가 “엄마”라고 한 건 한국어를 배워서가 아니라, 우연히 발음이 맞아떨어진 것과 반복적으로 듣던 소리가 익숙해서 생긴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 우리 아기가 우리나라에 태어날 줄 알고, 한국어 옹알이를 하는 걸까?
사실 그렇지는 않아요. 옹알이는 특정 언어가 아니라 언어를 배우기 위한 발성 연습이에요. 즉, 옹알이는 아기가 태어날 나라나 언어를 미리 아는 게 아니라, 주변에서 듣는 언어에 맞춰 점점 조율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어요.
- 초기 옹알이: 전 세계 아기가 비슷한 소리를 내요. 즉, 보편적인 발성 놀이에 가까워요.
- 후기 옹알이: 아기가 듣고 자라는 언어 환경에 따라 달라져요. 한국 아기는 한국어 억양, 프랑스 아기는 프랑스어 억양을 자연스럽게 따라 하죠.
👶 아기 옹알이의 타임라인은? '단순 발성에서 첫 의사소통으로'
0~2개월: 울음 & 반사적 소리
- 주로 울음이 의사 표현의 전부로, 아직 '옹알이'라기보다는 반사적 소리에 가까워요.
- 배고픔, 불편함, 졸림에 따라 울음 소리의 톤이 조금씩 달라져요.
2~3개월: 쿠잉(Cooing) 단계
- “아~”, “우~” 같은 모음 소리를 내며, 웃음과 함께 소리를 내기 시작해요.
- 엄마, 아빠의 목소리에 반응해 소리를 흉내내기도 해요.
📌 아기는 울음 외에도 "아", "우" 같은 단순 모음을 내기 시작해요. 이 시기를 쿠잉(cooing) 단계라고 불러요.
4~6개월: 초기 옹알이
- 자음과 모음의 결합이 시작돼요. (“바”, “마”, “다”)
- 손을 움직이거나 발을 차면서 소리를 내는 등 신체 활동과 발성이 연결되기 시작해요.
- 엄마, 아빠가 소리에 반응해주면 더 즐겁게 반복해요.
6~9개월: 반복 옹알이
- “마마마”, “바바바”처럼 같은 소리를 반복해요.
- 이 시기에 아기가 드디어 “엄마", "아빠”라고 부른다고 느끼기 시작하지만, 의미 있는 단어라기보다 소리 놀이에 가까워요.
9~12개월: 다양화된 옹알이
- “마바다”, “가바나” 등 서로 다른 자음을 조합하며, 억양이 들어가기 시작해 실제 언어의 리듬과 비슷해져요.
- 의도적으로 말하는 듯 보이며, 엄마, 아빠의 말투를 따라 하는 모습도 나타나요.
12개월 전후: 첫 단어
- 특정 대상과 연결된 첫 단어가 등장하기 시작해요. (“엄마”, “빠이빠이”, “아빠”)
- 옹알이와 실제 단어가 섞여 쓰이는 시기에요.
📌 옹알이는 단순한 소리 내기에서 시작해 반복과 변화를 거쳐 결국 의미 있는 언어로 발전해요. 아기에게 자주 말을 걸고 반응해 줄수록 아기의 발화 시기와 언어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요.

👶 그럼 아기는 어떤 언어로 생각할까?
생후 12개월 미만
- 아기는 '언어'가 아닌 '감정'과 '감각'을 기반으로 생각을 해요. 예를 들어, 배고프면 울고, 즐거우면 웃고, 불편하면 몸부림치는 식이죠. 옹알이 단계에 들어서면 생각을 언어로 표현하려는 연습이 시작되지만, 여전히 '언어'라기보다는 본능적 신호에 가까워요.
생후 12개월 전후
- 옹알이가 “엄마”, “빠이빠이”처럼 점차 의미 있는 단어로 변하면서, 단어와 생각이 연결되는 단순한 언어 기반 사고가 나타나요. 아직 문장 단위 사고는 어렵지만, 특정 단어와 상황이 연결되어 생각을 표현하기 시작해요. 다만, 초기 단계에서는 언어보다는 감정, 톤, 이미지 등이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해요.
👶 옹알이 단계에서 아기의 언어 발달을 돕는 방법
1. 눈 맞춤과 얼굴로 표현하기
- 아기가 옹알이를 시작하면, 눈을 마주치고 얼굴을 보여주며 반응해 주세요.
- 입 모양, 표정, 혀 움직임을 보여주면, 아기가 모방하려고 시도하면서 발음 근육 발달에 도움을 줘요.
2. 반복적인 소리로 따라 해 주기
- 아기가 “아~”, “오~” 같은 소리를 내면 같은 소리로 반복해 주세요. 아기가 “아~”라고 하면, 부모가 “아~”라고 따라 하고, 잠깐 멈추며 기다리면 아기가 다시 소리 내려고 해요. 이렇게 하면, 아기는 소리-반응-모방의 언어 회로를 배우게 돼요.
3. 짧은 말과 간단한 단어 사용하기
- “엄마 왔다.”, “우유 먹자.”처럼 짧고 반복적인 문장을 자주 말해 주세요.
- 아기가 단어와 소리의 연결을 느끼면서 의미 있는 언어 학습이 시작돼요.
4. 노래와 리듬 활용하기
- 자장가, 동요, 짧은 운율 있는 문장을 들려주면, 아기는 청각적 패턴을 인식하게 돼요.
- 노래를 따라 하며 박자와 억양을 경험하면 언어의 음운 감각이 강화돼요.
5. 손짓과 몸짓을 함께 하기
- 손짓이나 고개 끄덕임 같은 비언어적 신호와 말을 함께 해 주세요.
- “손을 흔들어~” 하며 손을 흔들면 아기가 몸짓과 말을 연결하며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발달해요.
6. 대화하듯 상호작용하기
- 아기가 옹알이를 하면 무시하지 말고 대화하듯 반응하세요.
- 질문하듯, 놀라듯, 감탄하듯 다양한 억양으로 대화하면 아기가 소리와 감정을 연결하게 돼요.
💡 옹알이 단계에서는 '말을 가르친다'보다 '소리와 반응의 즐거움'이 중요해요. 아기가 소리를 낼 때마다 반응과 칭찬을 반복하면, 언어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이 생겨요.
💛 아기 옹알이는 마음으로 나누는 대화
생후 몇 개월, 짧지만 소중한 이 시기에 아기가 내는 작은 옹알이 속에는 언어와 두뇌 발달의 비밀이 숨어 있어요. 처음에는 모든 아기가 비슷한 소리를 내지만, 점차 엄마, 아빠가 들려주는 말과 억양을 따라 하며 자신만의 언어 틀을 만들어 가요.
우리 부모님들이 해야 할 일은 생각보다 간단해요. 아기의 옹알이에 귀 기울이고, 마치 작은 친구와 대화하듯 반짝이는 눈빛과 따뜻한 목소리로 반응해 주세요. 이런 작은 순간들이 쌓이면 아기의 언어 발달에 든든한 밑거름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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